챕터 112

셀레나

이번 꿈은 시작부터 달랐다.

안개가 밀려오지 않았다.

익숙한 방이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지도 않았다.

그저 어둠뿐이었다.

피부를 파고들려는 듯 짓누르는 짙고 무거운 어둠.

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은 거대한 홀에 서 있었다. 맨발 아래 돌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, 따끔거릴 만큼 날카로웠다.

저 위 천장은 허공 속으로 사라져 있었다—마치 블랙홀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.

벽 높은 곳의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 사이로 달빛이 새어 들어와, 대리석 바닥에 기묘한 색채의 얼룩들을 드리웠다.

마치 누군가 물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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